일과 사람들

폴리싱 TF 김성경 차석

먼저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개발운영실 폴리싱TF를 맡고 있는 김성경이라고 합니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고, 은근 긴장도 되네요. 잘 부탁드립니다.

폴리싱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게임을 개발하다 보면 바쁜 일정과 부담감으로 주변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제삼자의 시각에서 프로젝트를 봐주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부서가 있다면 보다 더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원래 장기나 바둑도 훈수하는 입장에서 보면 안보이던 부분이 보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개발팀 을 도와드리는 역할이 폴리싱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요 업무로는 최근 출시되는 게임들의 성장 밸런스 수치나 UX의 변화, 새로운 시스템들에 대한 분석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그 분석 결과를 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엮어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업무입니다.

그렇다면 폴리싱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폴리싱의 경우 개선점을 찾아 다른 사례를 통해 인사이트를 내고 그것을 설득해야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기획 역량(특히 숫자적인 부분)과 게임에 대한 남다른 애 정 그리고 그것을 잘 아울러서 표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숫자와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 기획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폴리싱 분야를 노크해 보시 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제가 입사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하나를 고른다면 ‘버디크러시’를 꼽고 싶어요. ‘버디크러시’의 경우 캐주얼 골프 게임으로 게임 플레이는 재미가 있는데 성 장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어 관련 부분 개선을 건의 드렸어요. 성장을 바꾸는 것은 정말 큰 변화라 건의도 조심스러웠는데요. 본부장님 및 개발팀, 사업팀 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재미있게 진행했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어요. RPG는 봇물 터지듯이 나오는데 골프는 그렇질 않아서 사례 조사가 참 어려웠죠. 그래서 ‘이 건 의가 맞을까?’에 대해서 한참 고민해서 말씀드리고.. PD님과 정말 얘기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어떤 제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폴리싱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과의 조화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제안이어야 해요. 타 게임의 좋은 것만 가져다 붙인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게 임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그 좋은 것들이 게임과 맞질 않으면 괴물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맡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중요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의 제 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루고 싶으신 목표나 꿈이 있나요?
게임의 개선점을 찾는데 어떤 기준이 없으면 폴리싱 조직의 장에 따라 그 방향이 달라집니다. 그러다 보면 앞에서 했던 시행착오를 다시 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 기도 하죠. 그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더불어 폴리싱이 출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게임의 밸런스 수치/시스템 등이 라이 브에 어떻게 반영이 되는지 보고 싶고, 그 사례들을 모아 통계 데이터를 만들어 신규 개발하는 게임들에 있어서 기준이 되도록 하고 싶어요. 그래서 근래에 통계 공부도 꽤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독자분들께 전할 소감 부탁드립니다.
먼저 폴리싱 직무를 이렇게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반적으로 폴리싱이라고 하면 개발 입장에서는 잔소리꾼, 혹은 간섭자라고 생각 하기 쉬운데요. 간섭이 아닌 충언으로 받아 주시면 좋겠고, 오픈 전에 유저들에게 들을 불만을 미리 얘기해 주는 부서라 생각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그것이 게임 성공이 밀알이 된다면 저흰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글. 박풍정 기자 / vndwjd@